Z73 대응 Confrontation
73. 대응 Confrontation
아프리카 신학대학원(African Seminary)의 성경학 교수인 돈(Don)이 본국 사역 기간을 마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역지에 돌아왔다고 가정하자. 그는 후원자들을 방문해서 기금을 조성하는 것 이외에도 그의 시야를 넓히기 위해 대학원 성경코스를 몇 과목 들었다.
그가 전에 가르치던 학생들은 거의 졸업할 때가 되었는데 그에게서 아주 기본적인 무엇인가가 변했다는 것을 즉각 알아챘다. 인류는 죄로부터 구원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대신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베드로후서 3장 9절에서 하나님은 아무도 멸망치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원하신다고 하셨다는 말씀에 주목하게 했다. 모든 사람이 회개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회개를 설교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아니더라도 그 일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대신 그들은 아담이 창세기 전반부 장에서 한 것처럼 사람은 지구를 정복하고 돌봐야 함을 강조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세울 미래의 회중들로 하여금 도로와 길가에서 쓰레기를 줍게 하고 지구를 돌보기 위한 다른 일들을 하라고 제안했다.
처음에 학생들은 아주 혼돈스러웠으나 곧 그들 중 몇 명이 동의하고 스스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다른 선교사들은 이 일에 대해 아주 편치 않았고 몇 명은 현장 디렉터가 이 교수에게 항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현장 디렉터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수년간 국제학교에서 가르치는 사람이었고 성경에 관해서라면 신학자에게 도전할 만한 자격이 없다고 느꼈다. 이런 경우에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성경은 뭐라고 말하는가? What does the Bible say?
성경은 갈라디아서 2장에서 한 선교사가 다른 선교사에 맞선 분명한 사례를 보여준다. 사도행전 10과 11장에서도 하나님은 사도들에게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똑같이 대우받아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하신 것으로 보인다. 베드로는 그런 입장을 취해야 할 중요한 사람이었고 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보이신 것을 설명했었다. 사실 열 두 사도 중 하나인 베드로는 “유대인을 위한 사도”로 알려졌고 오늘날로 치면 “본국선교 디렉터” 같은 이름으로 불리웠을 것이다(갈라디아서2:8).
베드로와는 다르게 바울은 예수님이 지상에 계실 동안 예수님의 제자는 아니었다. 사실은 다메섹으로 가는 그를 예수님이 대면하시기 전까지 그는 예수의 제자들을 핍박하던 사람이었다. 그 일로 인해 하나님이 아나니아를 보내어 그의 눈을 고쳐 보게 했을 때 바울은 개종하게 되었다. 그 때 하나님은 아나니아에게 바울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택한 자라고 말씀하셨다(사도행전9장). 실제로 바울은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알려졌고 오늘날로 치면 “타문화선교 디렉터”같은 것이다(갈라디아서2:8).
베드로는 오늘날 흔히 유대주의자라고 불리우는 몇 사람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와서 그에게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유대인과 이방인을 똑같이 대했다. 이 사람들은 개종한 이방인들도 모든 유대의 풍습을 따라야 한다고 고집했다. 베드로는 이방인들과 함께 식사하다가 유대주의자들이 오자 그들을 두려워하여 이방인들과 따로 식사하기 시작했다(갈라디아서 2:12). 이것은 분명히 잘못한 일이었다. 그래서 바울은 그 일에 대해 베드로에게 대응했다.
선교사들을 대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 Isn’t it hard to confront missionaries?
그렇다. 다른 선교사들과 맞서는 일은 선교사가 하는 일 중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1980년대 초에 도로시 기쉬(Dorothy Gish)는 여러 기관에 속해 여러 나라에서 섬기는 547명의 선교사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스트레스가 있는지 65개의 문항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일은 “필요할 때 다른 선교사와 맞서는 일”이었다. 이것이 언어와 문화 장벽을 넘어 소통하는 일, 사역의 양, 잦은 이동보다 더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었던 것이다. 이에 관한 연구가 1983년 “선교사 스트레스의 원인(Sources of Missionary Stress)”이라는 제목으로 Journal of Psychology and Theology 심리학과 신학 저널에 실렸다.
1990년대에 조은 카터(Joan Carter)는 8년의 기간 동안 13개 현장에서 섬기는306명의 CMA 선교사들에게 스트레스의 원인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데이터는 직접 방문을 통해 수집되었고 부가적으로 잠재 가능한 스트레스 요인도 포함되었다. 12개의 최고 스트레스 요인은 기쉬가 발견한 것들과 일치했고 스트레스의 강도는 10년전 기쉬가 발견한 것보다 더 높았다. “필요할 때 다른 사람들과 맞서는 일”이 똑같이 1위를 차지했다. 이 연구는 1999년에 “선교사스트레스 요인과 돌봄을 위한 시사점(Missionary Stressors and Implications for Care)”이라는 제목으로 Journal of Psychology and Theology 심리학과 신학 저널에 실렸다.
다른 선교사들과 맞서는 일이 매우 어렵고 많은 스트레스를 발생시킨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선교사들은 언제 대응을 받아야만 하는가? When should missionaries be confronted?
직면/대응하는 일은 사람 간에 심각한 관계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만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그것이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바울은 베드로에게 이의를 제기할 때 두 가지 이유를 확실히 했다.
- 첫째: “그(베드로)는 분명히 잘못했다”(갈라디아서2:11). 하나님이 베드로에게 유대인과 이방인을 똑같이 대할 것을 분명히 하셨다. 베드로는 다른 사람에게 이에 대해 강력히 변론했기 때문에 그는 이에 대해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분명히 설명까지 했었다(사도행전10-11). 오늘날 우리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관해 분명히 써 있는 신약성경을 가지고 있다.
- 둘째: “다른 유대인도 그(베드로)를 따랐다”(갈라디아서2:13). 베드로만 잘못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도록 영향력을 끼쳤다. 바나바(1차 선교여행 때 함께 한 바울의 선교 동료)조차도 유혹되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이 잘못하도록 영향을 끼칠 때, 그런 사람은 대응을 받아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맞서 싸울 명백한 상황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상황이 이처럼 확실치 않을 수가 있다. 어떤 선교사의 반려견이 하는 행동으로 선교사가 항의를 받아야 할까? 그의 개가 너무 짖어 댄다면? 그 개가 TCK 여러 명을 물었다면? 교사의 행동으로 인해 교사가 항의를 받아야 할까? 그가 채점을 너무 까다롭게 한다면? 그가 학생을 괴롭혔다면?
누가 선교사들에게 대응할 것인가? Who should confront missionaries?
대부분의 선교 기관들은 조직의 서열(hierarchy)이 있기에 각 멤버들이 그 안에서 어떤 “지위(ranks)”에 있는지가 확실하다. 그 말은 보통 본부에 있는 관리자들이 현장에서 사역하는 사람들보다 상위라는 말이다. 다른 나라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 가운데는 한 대륙을 책임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 다음엔 한 나라를 책임지는 사람, 또한 그 나라에서 한 지역을 책임지는 사람까지 있을 수 있다. 현장 디렉터와 그 아래 도시 담당관 등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상위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감독하는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이런 지도자들은 필요할 때에 그들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불행하게도 이런 일이 늘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다. 그런 경우에는 선교사들이 같은 지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 바울과 베드로도 같은 지위에 있었다. 베드로는 “유대인의 사도”였고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였다. 대응은 적절했다.
물론 법적으로 요구되지 않더라도 도덕적 차원에서 반드시 보고되어야 하는 “악행”도 있다. 예를 들면 아동이나 청소년 성추행, 아동 학대, 배우자 학대등은 반드시 단절되어야 한다. 그런 행위는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기에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어떻게 선교사들에게 대응할 것인가? How does one confront missionaries?
언젠가 한번 베드로가 안디옥에 왔을 때, 바울은 “내가 그를 대면하여 책망했다”고 말했다(갈라디아서 2:11). 이것은 지금도 다른 선교사를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사람이 얼굴과 얼굴을 대하고 대화할 때 가장 올바르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정보를 주는 신호들을 가장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목소리, 말투, 어떤 떨림등을 포함해 서로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몸짓, 얼굴 표정, 눈등을 포함해 서로를 볼 수 있다. 즉각적으로 대답할 수도 있다.
오늘날 우리들은 많은 소통 수단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직면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선교사들도 전화, 텍스트, 스카이프,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할 수 있다. 이들 중 어떤 것들은 다른 것들보다 좋은 소통 수단이다. 예를 들면, 스카이프로는 두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보고 들을 수 있지만, 전화로는 들을 수는 있지만 볼 수는 없다. 이메일로는 답을 들을 때가지 시간이 좀 걸리고, 텍스트는 간단한 메시지만을 전할 수 있으며, 트위터는 140자만 허용된다. 이들 중 어떤 것도 바울이 베드로를 대응했던 얼굴로 대면하는 방법만한 것이 없다.
어디서 선교사들을 대응할 것인가? Where does one confront missionaries?
그들(베드로, 바나바, 유대인들)이 복음의 진리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을 보았을 때 바울은 “그들 모두가 있는 앞에서” 베드로를 책망했다(갈라디아서2:14). 바나바를 포함해 거기에 있는 그들 모두가 명백히 잘못했던 것이다. 바울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베드로를 책망한 것에 대해 어떤 선교사들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지 모르지만, 아마도 그 상황에서는 적절했을 것이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에 대한 책망이었다. 모두가 말씀을 위배했고 베드로 만큼이나 그들도 잘못했기에 바울이 베드로에게 하는 말을 그들도 들을 필요가 있었다.
만일 베드로가 이방인을 회피한 유일한 사람이었다면 바울은 아마도 예수께서 마태복음 18:15-17에서 명령하신 것과 비슷한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다. 이것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죄에 대해 사람들이 서로를 대응하는 방법이었다.
- 첫째. 한 사람이 그 다른 사람 혼자만 상대했고 다른 사람은 몰랐다.
- 둘째. 첫 번째 단계가 성공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다른 두사람을 데리고 가서 그 범법자와 이야기 하고 그 문제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 두 증인 뿐이었다.
- 셋째. 두 번째 단계가 성공하지 못하면, 그 문제를 모두 전체 회중 앞에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면 교회의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다.
- 넷째. 세 번째 단계가 성공하지 못하면, 교회가 그 범법자를 이방인과 같이 여겼다.
대응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때론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대응이 필요할 때, 그 일에 민감한 누군가가 그 일을 해야만 한다.
† 이 브로셔는 저자 로날드 코테스키 박사의 원문(Ronald Koteskey: www.missionarycare.com)을 저자의 승인 하에 올네이션스선교센터(www.anmcusa.org)에서 번역한 것으로 한국어 판권은 올네이션스선교센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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